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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의 낙동강 상류&“4대강 보, 농사피해”

〔딸깍! 이 기사〕<경향신문>3일 「4대강 현장」<한겨레>1일「보,안개,농사」




박태우, 최슬기 기자 | 경향신문

참언론대구시민연대는 2010년부터〔딸깍! 이 기사〕코너를 운영합니다. 매일매일 쏟아지는 정보속에서 주요한 뉴스임에도 불구하고 놓쳤거나, 대부분 언론이 외면한 지역주요현안을 되짚은 기사 등, 꼭 읽어보고 기억해야 할 뉴스를 기록할 예정입니다. 회원 및 시민여러분들도 많은 제안 부탁드립니다.
※ '딸깍'은 '클릭'의 우리말입니다./편집자 주



온 국민이 동계올림픽에 환호하면서 대통령 임기 2주년 평가, 4대강, 세종시, 지방선거 등 한국사회 주요 현안이 언론에서 찾아보기 힘들지만,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4대강’문제를 꾸준히 다루고, 현장 방문과 과거 분석자료를 제시하면서 정부측에서 제시하는 장밋빛 환상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경향신문>이 전문가와 함께 4대강 현장 르뽀를 시작했고, <한겨레신문>이 4대강에 보 건설땐 안개로 인해 농사피해가 우려된다는 자료를 발표했다.

▲ <경향신문>3월 3일 3면

<경향신문>은 3월 3일 3면 <기획: 전문가 동행르뽀, 4대강 현장을 가다>1편, 수난의 낙동가 상류 공사현장을 공개했다. 상주보-구미보-칠곡보-달성보 공사구간을 방문하며,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했던 이날 기사에 따르면 “낙동강 1300리 물길 중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경천대가 상주보 건설로 그 모습을 잃게 되며, 구미보 건설로 인해 그 기능을 잃어버리는 해평습지, 달성보 공사장에 이르자 육안으로 구분될 정도로 탁해진 강물”등을 상세히 기술했다.

또한 공사현장에는 중장비와 인부 10여명 뿐이며,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이 허구라는 점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한편 수십년 동안 삶의 터전을 빼앗긴 고령군 농민들의 한숨 섞인 목소리도 전했다. 김태욱(고령군 개진면)씨는 “하천부지를 불법점용했다는 이유만으로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강변 자전거도로와 생태공원 등을 만든다고 주민들의 옥토는 불도저로 밀린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한겨레신문>은 3월 1일 “4대강 보 건설땐 안개 늘어 농사피해가 우려”된다며 안동대 건설에 따른 재해피해 원인 및 재해상황 조사분석자료를 제시했다. 기사에 따르며 s"실제 안동시가 1976년 안도댐 건설에 따른 변화를 조사해 지난해 6월 내놓은 <안동지역의 재해피해 원인 및 재해상황 조사분석>에 따르면 연평균 안개 발생 일수는 43.2일에서 63.6일로 20일 정도 늘어난데 반해, 연평균 일조시간은 2,706시간에서 2,359시간을 347시간 줄었다“는 것.

▲ <한겨레신문>3월 1일 13면

결국 “안동시 임동면, 예안면 등 안동댐 부근 지역 농민의 90%가량이 벼, 고추 등 농사피해를 당하고 있으며, 73년 소양댐 건설 이후 강원 춘천시의 연평군 안개일수도 38.5일에서 61.5일로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측에서 발표한 자료 <낙동강살리기사업(1권역)환경영향평가서>에는 “안개 일수 등의 기상변화가 예상되며, 직간접적으로 일조량의 일부 변화가 예상되지만, 안개 일수 변화로 인한 농작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제시, 그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아래는 <경향신문>3월 3일 「4대강 현장을 가다」, <한겨레신문>3월 1일「“4대강 공사땐 안개 늘어 농사피해 우려」 기사 전문이다.

<경향신문>3월 3일 3면

사라진 은빛 모래‧강변 숲…“직접 보면 치 떨려요”

<편집자주>4대강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한강‧금강‧영산강‧낙동강 유역이 파헤쳐지고 있다. 보 설치와 준설공사로 강물은 흙탕물로 변하고 있으며 강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침전물들은 성분 분석도 제대로 되지 않은 채 강물과 뒤섞여 상수원으로 공급되고 있다. 물고기와 철새들이 노닐던 보금자리가 사라지는 등 생태계 파괴도 심각하다. <경향신문>은 국내 토목‧하천‧환경 등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전국의 4대강 공사현장을 둘러보면서 어떤 문제점들이 제기되는지 기획취재했다. 4대강변 일대에서 생계를 잇고 있는 농민들과 인근 지역 주민들의 우려와 한숨소리도 기사로 담았다.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네요. 강을 살리는 게 아니라 죽이고 있어요.”(류승원 영남자연생태보존회장)

2일 경북 상주시 사벌면 삼덕리 경천대(擎天臺). 낙동강 1300리 물길 중 경치가 가장 아름다워 ‘낙동강 제1경’으로 꼽히는 곳이다. 절벽 아래로 굽이굽이 흐르는 강줄기, 비단결 같은 은빛 모래사장, 깎아지른 암벽에 뿌리를 내린 낙락장송…. 하지만 이 낙동강 제1경은 내년쯤이면 제 모습을 잃게 된다. 상주보 건설로 모래사장은 준설되고 제방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하류를 따라 가면 상주시 중동면 오상리 상주보 건설현장이다. 보 건설구간에서는 거대한 가물막이를 두른 채 기반시설공사가 한창이다. 착암기의 해머드릴이 연방 ‘드르륵’ 소리를 내며 암반을 쪼개고 있다. 강물은 뿌연 거품을 머금은 채 흘러내리고 있다.

“강바닥 암반을 깨면서 나오는 미세한 돌가루가 오탁방지막을 빠져나와 둥둥 떠내려 가는 거죠. 강바닥이 훤히 비칠 정도로 깨끗한 물이었는데…. 강변 버드나무 숲도 포클레인에 밀려 사라졌어요.”(이국진 ‘강과 습지를 사랑하는 상주사람들’ 사무국장)

20년째 곶감을 재배하는 주민 김동철씨(57)는 “보가 들어서 안개가 자주 끼면 곶감 말리기가 여의치 않아 상주곶감의 명성이 떨어질까 걱정”이라고 불만을 터뜨린다. 구미시 해평면 월곡리 구미보 건설현장. 이곳도 강물은 여지없이 생채기가 나 있다. 오후 7시가 지나 어둠이 깔리는데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강에서 파낸 거대한 모래더미가 녹색그물망을 덮어쓴 채 볼썽사납게 강변에 널브러져 있다. 배문용 낙동강공동체 사무총장은 “국회의원들, 싸움질 집어치우고 현장을 한 번이라도 둘러보라”고 소리친다.

구미보에서 구미 해평습지로 향하는 길. 동행한 류승원 회장이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낙동강 8개 보의 평균 높이는 11~12m, 수심은 6m나 됩니다. 이 정도 규모면 보마다 인공댐이 하나씩 생기는 꼴입니다. 굳이 보를 조성하지 않더라도 강변습지 조성, 집수역 관리 등으로 수질도 개선하고 홍수도 막을 수 있는데….”

구미보에서 14㎞ 하류로 내려오니 해평 철새도래지가 눈 앞에 펼쳐진다. 해마다 겨울이면 흑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3호) 같은 철새 수천마리가 찾아와 진풍경을 연출하는 곳이다.

“이곳도 상·하류에 보가 들어서고 바닥이 준설되면 제 모습을 잃게 됩니다. 철새도 외면하게 될 겁니다. 4대강 사업 때문에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자연유산이 사라지게 되는 거죠.”(류 회장)

하류로 내려올수록 강물은 제 빛깔을 잃어간다. 대구 달성에 이르자 육안으로도 구분이 될 정도다. 탁해진 강물…. 절로 미간을 찌푸리게 된다. 오염물질이 포함된 대규모 진흙(오니)층이 발견된 달성보 건설현장에 섰다. 현장 아래에는 2~3중의 오염방지막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그 아래 쪽으로는 여전히 뿌연 부유물이 떠내려 가고 있다. 이 지역도 강허리는 여지없이 잘린 채 철심을 박은 콘크리트 바닥 주변에서 인부들이 망치질을 하고 있다.

“(공사장) 저기 보세요. 인부들이 몇 명이나 됩니까. 중장비들이 공사를 할 뿐 인부는 10여명도 안되잖아요.”

공정옥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4대강 사업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한다. 공사관계자들은 취재기자와 동행한 전문가들의 접근을 막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다.

4대강 사업으로 조선시대 사원건축의 백미로 꼽히는 도동서원(대구 달성군 사적 제488호) 이미지도 흐려질 것이다. 서원 상·하류에 보가 들어서면 주변 모래사장은 사라지고 인근 강물도 오염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류 회장은 “낙동강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전 구간의 생태계가 신음하고 있다”면서 “도대체 누구를 위한 사업인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쉰다./경향신문 박태우 기자

▲ <경향신문>3월 3일 3면

▲ <경향신문>3월 3일 만평

“세상에 이런 독재가 어딨나? / 고령군 농민들 ‘분노’

“독재도 이런 독재가 없다 아이요. 담뿌(덤프트럭)도 막아봤지만….”

2일 낙동강변 농촌마을인 경북 고령군 개진면 구곡1리에서 만난 김태욱씨(46)는 한숨부터 쉬었다. 아버지대 때부터 강변 하천부지(2만여㎡)에서 농사를 짓고 살아왔던 그였다. 그런 그는 얼마 전 ‘4대강 사업’으로 수십년간 피땀 흘려 가꾼 감자밭이 불도저에 밀려나가는 것을 무기력하게 지켜봐야만 했다. 보상도 한 푼 받지 못한다. 하천부지를 ‘불법 점용’했다는 것이었다.

“한 달 전부터 경작지에 준설토를 쌓을라카는 것을 농민 70~100여멩이 멫차례 나가 막아보기도 안했능교.”

하지만 김씨는 이 일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당해 경찰 조사도 받았다.

“인자 세살, 일곱살 된 아들 두 놈을 우째 키울지 암담해 잠도 안옵니더. 글타고 넋놓고 있을 수만은 없어 ‘4대강 사업 안 하는 곳’을 찾아 경남 거창까지 ‘싼 농지를 찾아’ 돌아다니쌓고 있지만…. 농지 임대료가 평당 1000원에서 1500~2000원으로 올라뿌린 데다 이 마저도 구하지 못합니더.”

마을 주민들은 울화를 이기지 못해 술로 산단다. 그 말이 맞았다. 송재택 이장(72) 집을 찾자, 주민 5명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피 땀 흘리 일군 3만여㎡의 농지가 작살이 났소. 수십년 경작해온 땅을 보상도 없이 밀어뿌리는 걸 보이 우찌 눈물이 나는지….”(허수양씨)

마을 앞 제방 너머 있는 주민들의 옥토는 불도저로 밀린 상태였다. 강변 자전거도로와 생태공원 등을 조성하기 위한 정지작업 때문이었다. 이곳 농민들은 그동안 하천부지 점용허가를 받아 농사를 지어왔다. 하지만 2006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하천개수공사를 한다면서 허가를 취소시켰다. 이 같은 사정 등으로 고령에서는 ‘불법 점용’ 상태가 된 경우가 400여 농가, 350㏊에 이른다.

마을에서 4~5㎞ 상류에 있는 부1리 쪽에는 하천변에서 밭 가는 농민의 모습이 더러 보였다.

“당장 공사 들어갈 구간이 아이라 농사는 짓고 있지만 6월이면 여도 갈아엎는다 아잉교.”(김영봉씨·58)

7년 전 귀농했다는 한종환씨(60)는 “마음 편히 살라고 귀농했는데, 아무 보상도 없이 내쫓는다니 억장이 무너진다”며 “내가 왜 농촌으로 들어와 이 고생인가 싶어 울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최슬기 기자


<한겨레신문>3월 1일 13면

”4대강 보건설땐 안개 늘어 농사피해 우려”

4대강에 보를 건설해 물을 가두면 안개 발생량이 늘면서 일조량이 줄어 강 주변 농민들이 심각한 피해를 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는 28일 “4대강에 보를 건설하면 농사 피해가 우려되지만 정부는 문제없을 것이라는 말만 거듭하고 있다”며 “낙동강에 함안보를 건설하면 주변지역이 침수 피해를 당할 것이라는 점을 주민과 시민단체가 밝혀냈듯 안개 발생에 따른 피해 역시 주민 스스로 증명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 경북 안동시가 1976년 안동댐 건설에 따른 변화를 조사해 지난해 6월 내놓은 <안동지역의 재해피해 원인 및 재해상황 조사분석>을 보면, 연평균 안개 발생 일수는 43.2일에서 63.6일로 20일 정도 늘어났다. 반면 연평균 일조시간은 2706시간에서 2359시간으로 347시간 줄었다. 이 때문에 안동시 임동면, 예안면 등 안동댐 부근 지역 농민의 90%가량이 벼, 고추 등 농사 피해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73년 소양댐 건설 이후 강원 춘천시의 연평균 안개 일수도 38.5일에서 61.5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낙동강살리기사업(1권역) 환경영향평가서>에는 “안개 일수 등의 기상변화가 예상되며, 직간접적으로 일조량의 일부 변화가 예상된다”고 하면서도 “안개 일수 변화로 인한 농작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되어 있다.

권영근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장은 “안개가 온실효과를 일으킬 것이기 때문에 재배하는 농작물의 종류를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며 “안개 발생 증가에 따른 영향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면 농민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기사에 대한 의견

2010-03-03 12: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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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게으른개미